정리해도 며칠이면 다시 하얘집니다
발뒤꿈치에 하얗게 각질이 잘 생깁니다. 각질을 정리하고 나면 부드러워지지만 며칠 지나면 어느새 각질이 다시 보입니다. 왜 유독 발뒤꿈치에 각질이 많이 생길까요?
발뒤꿈치는 원래 각질층이 두꺼운 부위입니다. 여기에 걷고 서 있는 동안 받는 압력과 마찰이 더해지면 굳은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꺼워진 피부가 건조해지면 거칠고 딱딱해지며, 심하면 갈라지기도 합니다. 발뒤꿈치가 두껍고 거칠어지는 데에는 피부의 구조, 반복되는 자극, 건조함이 함께 작용합니다.
발뒤꿈치는 원래 각질층이 두껍습니다
각질은 피부의 맨 바깥을 이루는 층입니다. 피부 아래쪽에서 만들어진 세포가 표면으로 올라오면서 이 층을 이루고, 오래된 세포는 조금씩 떨어져 나갑니다. 이렇게 교체되는 동안 각질층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습니다.
각질층의 두께는 부위마다 다릅니다. 얼굴이나 팔보다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두껍고, 발뒤꿈치는 그중에서도 특히 두꺼운 곳입니다. 건강한 피부 301명을 대상으로 여러 부위의 각질층 세포층 수를 센 일본의 연구에서도 발뒤꿈치가 가장 많은 세포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발은 걸음을 내딛거나 서 있는 동안 몸의 무게를 그대로 받습니다. 그만큼 바닥과 신발에 닿는 피부에는 압력과 마찰이 반복됩니다. 발뒤꿈치의 두꺼운 각질층은 이런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계속 눌리고 쓸리는 곳에는 굳은살이 생깁니다
자주 쓸리는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듯, 발에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같은 부위에 압력과 마찰이 반복되면 피부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각질층이 더 두꺼워질 수 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에서는 이렇게 단단하게 두꺼워진 부분을 굳은살이라고 설명합니다.
발뒤꿈치는 걷거나 서 있을 때 몸의 무게를 받습니다. 신발 안에서 같은 자리가 계속 눌리거나 쓸리면 그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기 쉽습니다. 너무 꽉 끼는 신발뿐 아니라, 헐거워서 발이 자꾸 움직이는 신발도 마찰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각질을 정리해도 다시 두꺼워지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두꺼운 각질을 덜어냈더라도, 압력과 마찰이 계속되면 굳은살이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비슷한 자리에 각질이 많아진다면 평소 신는 신발과 신발 안에서 발이 쓸리는 자리를 살펴보세요.
건조해지면 같은 피부도 더 거칠어집니다
굳은살처럼 두껍게 올라온 부분과, 표면이 하얗게 들뜨는 모습은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께의 변화에 건조함이 겹친 상태일 수 있습니다.
피부 바깥층의 수분이 줄어들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어나거나 벗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띄는 각질이 많아졌다고 느낄 때는, 두꺼운 굳은살이 생겼는지와 피부 표면이 건조해졌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건조한 날씨, 뜨거운 물에 오래 씻는 습관, 자극이 강한 세정제는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발뒤꿈치가 거칠다고 더 오래 씻거나 세게 문지르면 건조함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에 발뒤꿈치가 유독 거칠어지는 것도 이런 환경의 영향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딱딱해진 뒤꿈치는 왜 갈라질까요?
발뒤꿈치 안쪽에는 충격을 받아주는 지방층이 있습니다. 발을 디뎌 압력이 가해지면 이 부분이 옆으로 퍼지면서 뒤꿈치 가장자리의 피부도 함께 늘어납니다.
가장자리의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져 있으면 이때 갈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금처럼 보이다가, 계속 압력이 가해지면 틈이 깊어지고 걸을 때 아프거나 피가 나기도 합니다. 딱딱한 바닥에서 오래 서 있는 생활이나 뒤꿈치를 받쳐주지 못하는 열린 신발도 갈라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른쪽은 표면이 건조해 들뜨고 금이 간 상태를 그린 개념도입니다.
발뒤꿈치가 거칠고 딱딱한 상태에서 갈라지는 데에는, 피부의 건조함과 발을 디딜 때의 압력이 함께 작용하는 셈입니다.
하얀 각질이 모두 건조함 때문일까요?
발뒤꿈치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두꺼워졌다고 해서 건조함이나 굳은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무좀도 발바닥과 뒤꿈치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무좀은 가려움이 거의 없을 수도 있어, 가렵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무좀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집에서 확실히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피부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경우 일어난 각질을 조금 채취해 현미경으로 곰팡이가 있는지 검사합니다. 무좀이라면 항진균 치료가 필요하며, 보습만으로는 감염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보습 후 피부가 부드러워졌다는 사실만으로 무좀이 아니라고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건조함과 무좀이 헷갈린다면 「하얗게 일어나는 발, 건조와 무좀은 어디서 갈릴까요」도 함께 읽어보세요.
건조한 발뒤꿈치에는 보습이 도움이 됩니다
건조해서 거칠어진 발뒤꿈치에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의 발뒤꿈치 관리 안내에서도 발을 씻은 뒤 수건으로 물기를 부드럽게 닦고, 뒤꿈치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크림을 바르라고 권합니다.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물에 오래 씻는 습관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자리에 굳은살이 반복된다면 신발의 크기와 착용감을 확인합니다. 발에 잘 맞고 밑창이 부드러운 신발, 쿠션이 있는 양말은 압력과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꺼운 부분을 정리할 때는 조금씩 부드럽게 다루고, 칼이나 가위로 잘라내는 방법은 피합니다. 영국 NHS의 굳은살 관리 안내도 같은 방법을 권합니다.
이미 갈라져 아프거나 피가 난다면 각질 제거를 멈추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가 있거나 발의 혈액순환·감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굳은살을 스스로 제거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보습을 해도 각질이 계속되거나 하얗게 일어나는 범위가 넓어진다면, 크림만 계속 바르기보다 피부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