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보다 신발을 먼저 봅니다
종일 샌들을 신은 날 저녁, 아픈 것은 발인데 문제는 신발에 있을 수 있습니다.
샌들을 신고 한 걸음 내디딜 때 뒤꿈치가 먼저 올라갑니다. 신발은 따라 올라오지 않고 바닥에 남습니다. 그 순간 발과 신발이 붙어 있는 곳은 발 앞쪽 한 군데뿐입니다.
뒤꿈치와 밑창 사이가 쐐기처럼 벌어집니다. 남은 접점은 발등을 지나는 앞쪽 밴드 하나입니다.
신발이 벗겨지지 않게 붙잡는 일도 그 한 군데가 맡습니다. 쪼리를 신은 아이 열세 명을 카메라 열네 대로 찍어 맨발일 때와 비교한 연구에서, 걸을 때 발이 땅에 닿는 동안 발목이 위로 젖혀지는 각도가 10.9도 늘었고 엄지발가락이 젖혀지는 각도는 반대로 줄었습니다. 발 가운데는 아래로 더 꺾였습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신발을 발에 붙들어 두려는 움직임으로 읽었습니다. 발 가운데의 움직임에는 움켜쥐는 동작(gripping action)이라는 표현을 붙였습니다.
그러니 손볼 것은 두 가지입니다. 뒤에서 벌어지는 쪽과, 신발이 발에 맞는지.
첫째, 뒤에 끈이 있다면 내려서 신습니다
크록스를 신고 끈을 앞으로 넘겨두는 것은 흔한 모습입니다. 올해 발표된 연구에서 참가자 서른한 명이 세 가지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양말만 신은 상태, 크록스의 뒤꿈치 끈을 내린 상태, 끈을 앞으로 넘긴 상태입니다.
끈을 내렸을 때 걷는 속도와 보폭이 나머지 두 조건보다 유의하게 컸습니다. 엉덩관절과 무릎 각도는 신발을 신었는지에서만 갈렸고 끈의 위치로는 갈리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끈 없이 신으면 발목 움직임에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신발이 끈의 위치만으로 두 조건을 오갑니다.
둘째, 신발 사이즈를 확인합니다
온라인에 올라오는 질문 중에 사이즈 이야기가 유독 많습니다. 한 사이즈 크게 사야 하느냐, 발가락이 앞에 닿는데 괜찮으냐, 이 사이즈로 하루 종일 신어도 되겠느냐.
신발이 발에 맞는지를 다룬 자료 열여덟 편을 모은 검토에서, 참가자의 63%~72%가 발의 너비나 길이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있었습니다. 맞지 않는 신발은 발 통증, 작은 발가락의 변형, 티눈, 굳은살과 연관됐습니다.
어느 쪽으로 안 맞는지는 집단마다 갈립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동과 노인,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는 46%~81%가 발보다 좁은 신발을 신었습니다. 노인 중에는 너비는 맞는데 길이가 남는 신발을 신은 경우도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의 63%~72%는 아동과 성인, 노인, 당뇨 환자, 특정 직업군을 모두 합친 값이라 비율 자체보다 규모를 짐작하는 정도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신발을 바꿔야 할까요
샌들이 발에 나쁘다는 이야기가 돕니다. 그런데 앞에서 본 쪼리 연구는 통증도 질환도 재지 않았습니다. 아이 열세 명의 관절 각도를 쟀고 어디가 아픈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이 논문 서론에 적어둔 대목도 있습니다. 건강 전문가들이 이 신발을 발 질환과 변형에 연결짓지만 그것을 뒷받침하거나 반박할 정량적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발을 버릴 이유는 없습니다. 손볼 데는 끈과 사이즈입니다.
저녁에 할 일
두 가지는 모두 신발 쪽 일이라 다음에 신을 때부터 달라집니다. 오늘 이미 아픈 발은 그대로입니다.
저녁에 할 일은 단순합니다. 발을 씻고, 따뜻한 물에 15분에서 20분쯤 담그고, 물기를 닦습니다. 발가락 사이까지 말립니다.
그다음에 크림을 바른다면 한 군데는 비워두는 편이 낫습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국제 발 관리 지침은 건조한 피부에 보습제를 쓰되 발가락 사이에는 바르지 말라고 합니다. 발가락 사이는 서로 맞닿아 있어 바람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씻은 뒤에 그 사이를 따로 말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크림을 바르면 애써 말린 자리가 다시 젖습니다.
담근다고 발이 하루 동안 한 일이 되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발가락이 아픈 것이 며칠 지나도 그대로이거나,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뒤꿈치가 유독 아프거나, 부은 자리에 열감이 돌거나, 감각이 둔해진다면 진료가 먼저입니다. 아침 첫발이 왜 가장 아픈지는 따로 적어둔 글이 있습니다.
오버더웬즈데이의 풋 릴렉싱 데이와 풋 힐링 데이는 그 시간에 쓰도록 만든 족욕 제품입니다. 두 제품 모두 파우더가 두 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Step 1을 물에 풀면 물이 젤로 변합니다. 15분에서 20분 뒤 Step 2를 넣으면 젤이 다시 물로 풀리면서 각질을 정돈하고 히알루론산으로 보습을 더합니다.
오늘 저녁에 확인할 것
무엇부터 봐야 하냐는 질문의 답은 둘입니다. 뒤에 끈이 있다면 내려서 신고 있는지, 그 신발 사이즈가 내 발의 길이와 너비에 맞는지.
발 앞쪽은 종일 신발이 매달린 자리였습니다. 저녁에는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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