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구두에 적응하는 건 언제일까요

발이 구두에 적응하는 건 언제일까요

구두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벗어둔 뒤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며칠이 지나야 가라앉는 발

면접이나 친구 결혼식으로 구두나 단화를 신고 하루를 보낸 저녁에 발이 아픕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도 아프고,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남아 있습니다.

구두를 오래 신어서 길들이면 정말 안 아프게 되느냐, 발이 적응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루에 열 시간씩 구두를 신어야 하는데 적응되면 괜찮아진다는 글도 보입니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

발이 구두에 적응한다는 말은 틀린 말일까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적응이 신고 걷는 동안에만 진행된다고 보면 그림이 반쪽이 됩니다.

발에 부하가 가해지는 동안 발은 데미지를 받습니다. 그다음 회복하면서 같은 데미지를 다음번에 조금 더 잘 견디도록 바뀝니다.

힘줄에 운동에 따른 부하를 준 뒤 콜라겐을 새로 만드는 속도를 재어 본 자료가 있습니다. 사흘 가까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그 가운데 다음 날이 가장 피로감이 높았습니다.

이 결과를 우리 발에 그대로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힘줄에 운동으로 생긴 피로감으로 잰 것이고 발바닥을 지나는 족저근막은 힘줄과 같은 조직도 아닙니다. 콜라겐이 촘촘히 늘어선 결합조직이라는 점은 닮았지만 족저근막은 넓게 펴진 막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하루 만에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매일 신으면 회복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습니다

회복 과정이 하루 만에 끝나지 않는다면 매일 신는 조건에서는 그 사이에 다시 부하가 생기게 됩니다. 어제의 회복이 채 끝나기 전에 다시 신발을 신어야 되는 겁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회복이 손상을 앞지를 수 없습니다. 반복되는 데미지가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설 때 생기는 문제를 과사용 손상이라고 부르는데 즉, 회복이 따라잡지 못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족저근막에 생기는 문제도 대개 갑자기 오지 않고 이전에 받은 데미지에서 아직 회복이 끝나지 않은 조직에 다시 부하가 얹히면서 서서히 온다고 설명합니다.

얼마나 걷고 얼마나 서 있는지, 신발이 발에 맞는지, 하루의 부하가 얼마나 큰지에 따라 사람마다 크게 갈립니다. 매일 신어도 별 탈 없는 사람이 있고, 가끔 신는데도 맞지 않는 신발 때문에 아픈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다 한 번 새 구두를 신고 뒤꿈치가 까지는 일은 마찰과 압박의 문제라 여기서 말하는 상황과는 다릅니다.

발이 아프다는 질문에는 관리를 전혀 못 했다는 자책이 이어집니다. 게을러서 그렇다고 적는 사람도 있습니다. 매일 불편한 구두를 신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부지런히 관리해도 회복에 필요한 시간을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부족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시간입니다.

회복할 시간을 만드는 방법

할 수 있는 일은 그 시간을 조금씩이라도 만들어 내는 데 모입니다. 다음 세 가지를 적습니다. 확인된 정도는 저마다 다릅니다.

실내화 신기. 사무실에서 실내화로 갈아신는 것은 이미 널리 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갈리는 것은 방법보다 조건입니다. 응대하는 자리에 서 있거나 복장 규정이 있는 직군에서는 이 방법이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습니다.

발바닥 스트레칭. 발가락을 손으로 몸쪽으로 젖혀 발바닥이 팽팽해지는 것을 느끼며 잠시 유지하는 동작입니다. 종아리를 늘이는 동작과 비교한 시험에서 발바닥을 직접 늘이는 동작이 더 나은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 비교는 통증이 오래 이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참고할만한 정보입니다. 종아리 스트레칭은 밤에 다리에 쥐가 나는 이야기에서 따로 다루었습니다.

깔창.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압력이 뒤꿈치에서 발 가운데로 옮겨가고 불편과 피로가 줄었습니다. 족저근막에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함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뒤꿈치가 유독 아프거나 한쪽 발만 붓고 열감이 돈다면 병원을 가보시는 게 좋습니다. 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하거나, 며칠이 지나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걷기가 어려운 경우도 회복을 기다리기보다는 병원을 가야 합니다.

저녁, 발을 위한 휴식 시간

매일 구두를 신어야 하는 사람에게 며칠의 회복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하루의 끝, 저녁에 얼마나 많은 휴식 시간을 가지느냐가 중요합니다.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발을 씻고, 따뜻한 물에 잠시 담그고, 앞에서 적은 대로 발가락을 젖혀 발바닥을 늘여 둡니다. 물기를 닦고 발가락 사이까지 말립니다.

따뜻한 물에 담근다고 회복이 빨라지지는 않지만 하루 종일 눌려 있던 발이 드디어 휴식을 하고 회복을 하는 겁니다. 그 사이에 스트레칭도 까먹지 않고 해보세요.

당뇨가 있거나 발의 감각이 둔한 분, 혈관질환이 있는 분은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어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물 온도를 낮추고 가능하면 의료진과 상의한 뒤에 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버더웬즈데이의 풋 릴렉싱 데이풋 힐링 데이는 그 시간에 쓰도록 만든 족욕 제품입니다.

발이 구두에 적응한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 일이 신고 걷는 동안에만 일어나지 않을 뿐입니다. 회복을 위해서 저녁에 발을 꼭 쉬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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